[SOH] 당나귀 한 마리가 소금짐을 지고 길을 가고 있었다. 당나귀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니 소금짐이 작아 보였다. 그는 가벼운 짐을 지었다고 기뻐하면서 성큼성큼 힘차게 앞으로 걸어 갔다.
하루 종일 걷고 나니 몸에서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강가에 이른 당나귀는 주인의 손에서 고삐를 나꿔채 허리까지 차는 물로 들어가 더위에 지친 몸을 한동안 식혔다.
얼마 후 당나귀는 다시 물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움직였는데, 신기하게도 지고 있던 짐이 매우 가벼워 진 것을 느꼈다.
당시 당나귀는 “짐이란 물속으로 들어가면 매우 가벼워 진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당나귀는 솜짐을 나르게 되었다.
당나귀는 늘 하던 대로 자신의 그림자를 쳐다봤는데, 이번 짐은 지난번 짐보다 몇배나 컸기 때문에 가는 동안 매우 힘들 것 같아 주인을 원망스런 눈으로 흘겨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길을 가던 당나귀는 지난번에 들렀던 강을 다시 만났다.
당나귀는 속으로 매우 기뻐하며, 지난번처럼 물 속에 들어가 짐을 가볍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나귀는 이번에도 주인의 손에서 고삐를 확 낙아채 신나게 강물로 뛰어 들었다.
잠시 시원한 물 속에서 더위를 식힌 당나귀는 지난번처럼 가벼워진 몸을 기대하며, 물 밖으로 나섰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벼워야 할 몸이 돌덩이처럼 무거워 비틀거리는 것이 아닌가?
주인은 비틀거리는 당나귀에게 채찍을 휘두르며, 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당나귀에게 “니가 니 꾀에 넘어갔구나”라며 혀를 끌끌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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