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계절과 계절이 바뀌는 시기를 ‘간절기’로 표현하는 경우가 보편화되고 있다. 언론매체에서도 이런 표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사실 ‘간절기’란 말은 한자어권에도 존재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단어다.
‘간절기’는 일본에서 ‘절기의 사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節氣の間’라는 표현을 오역한 것이다. 일본어에는 ‘환절기’라는 말이 없기 때문에, 시간적·공간적 간격을 나타내는 ‘間(あいだ)’을 사용해 환절기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간절기’가 지난 2000년 국립국어원의 신어 목록에 등록된 것을 이유로 사용이 가능한 단어라고 주장하지만, 해당 목록에는 어법의 부합 여부에 상관없이 한 해 동안 신문이나 잡지 등에 새로 등장한 용어와 유행어, 비속어 등이 포함돼 있어 표준 단어로 인정받기 어렵다.
최근들어 패션 업계 등에서 ‘간절기’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우리 고유어인 ‘환절기(換節期)’가 도외시 되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 또는 ‘절기와 절기 사이’를 나타내는 단어는 ‘환절기’가 올바른 표현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체불명의 단어 대신 소중한 우리 고유어를 사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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