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이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
춘분은 본격적인 농사철을 알리는 절기로 옛 조상들은 풍향이나 구름의 색 등을 보며, 한 해의 풍년을 점쳤다.
과거에는 이날 동풍이 불면 보리 풍년이 들며,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하고,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에는 물이 많고 오월 뒤에는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하다고 여겼다.
이와 관련해 《증보산림경제》 15권에는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고 해가 뜰 때 정동(正東) 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하여 보리 풍년이 들고, 만약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고 기록돼 있다.
《고려사》 사한조(司寒條)에 ‘고려 의종 때 의식으로 맹동과 입춘에 얼음을 저장하거나 춘분에 얼음을 꺼낼 때 사한단(司寒壇)에서 제사한다’라고 기록돼 있어, ‘얼음을 꺼내 쓰기 시작하는 시기’로도 알려져 있다.
춘분은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여서, “이날 밭을 갈지 않으면 일 년 내내 배가 고프다‘는 속설도 있었다. 이때는 겨울철 꽁꽁 얼었던 땅이 풀리는 시기여서 물이 귀한 논에서는 물받이도 준비했다.
춘분의 먹거리 풍습으로는 머슴을 불러 모아 일 년 농사를 부탁하며 떡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다. 이 떡은 ‘나이떡’ 또는 ‘머슴떡’이라고 불린다.
이 떡은 송편과 비슷한데, 온 식구가 둘러 앉아 각자 나이 수대로 먹었다고 하여 ‘나이떡’ 또는 ‘머슴떡’이라고 불렀다.
이날에는 봄나물과 함께 콩을 볶아 먹기도 했는데,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