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올 들어 극심한 봄 가뭄으로 전국 주요 농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가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강수량은 지난 26일 기준 161㎜로, 평년(290㎜)의 56%에 불과해 5월 이후 가뭄 현상이 심화할 우려가 매우 높다.
경기 남부와 충남 지역의 저수율이 강수량 부족으로 주요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농민들이 큰 피해를 겪고 있다.
■ 강원, 누적 강수량 45년 이래 최저
강원도의 누적 강수량이 1973년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분간 비다운 비 소식이 없는 가운데 저수율이 평균 60%도 채 되지 않아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도내 누적 강수량은 139.4mm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45년 만에 최저 관측치 이다.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도 59%. 평년 77%보다 18% 낮다. 특히 원주 송곡과 강릉 오봉 저수지 등 9곳은 저수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져 100mm 이상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댐 저수율도 낮기는 마찬가지다. 횡성댐 저수율 53%, 소양강 댐은 43% 등 도내 일부 댐 저수율이 5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는 전국 고랭지 배추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번 가뭄으로 밭이 메말라 모종을 옮겨 심지 못하고 있다. 한 농업 관계자는 “파종 시기를 맞았지만 4곳 중 1곳은 파종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충남, 보령댐 저수율 역대 최저
충남 서부지역에 물을 공급해주는 보령댐은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10.2%까지 떨어졌다.
서산, 부사(보령), 태안 등 서해안 간척지는 염분 농도 상승으로 벼의 정상 생육이 우려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간척지의 경우 가뭄이 심해질수록 염분 때문에 더 피해가 크다”며, “일부지역에서는 이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배수로에 물을 가둬 급수하는 신안 등 도서지역도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밭작물의 경우 23~24일 중부지방 강우로 생육에 도움이 됐지만 향후 10일 이상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시듦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 인천 옹진군, 식수 고갈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에서는 가뭄으로 지역 우물이 고갈돼 식수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인천시 남동정수장에서 이달 초 보내온 2ℓ 생수 3800병으로 버티고 있다. 생활용수는 옹진군과 해군 2함대를 통해 보급 받고 있지만 생활을 제대로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주민들은 “생활용수가 없어 세수는커녕 화장실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지경”이라며, “빨래는 1주일에 2번 빨랫감을 대연평도로 보낸다. 그곳의 자원봉사자들이 세탁을 해주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기상청은 6~8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평년(75%)보다 낮은 61%다.
가뭄 우려 지역 저수율(27일 기준)을 살펴보면 경기 안성은 19%(평년대비 33%), 화성 45%(66%), 평택 37%(57%)로 나타났다. 충남 지역은 서산·태안31%(44%), 보령 37%(55%), 홍성 35%(50%), 예산32%(53%) 등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뭄 확대를 막기 위해 농업용수와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4대강 보 수위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며, “가뭄확산 정도에 따라 추가 대책비를 지원하고 지자체·유관기관과 공조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