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해 9월 4세 여아(A양)가 한국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은 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에 걸려 신장의 90%가 손상된 사연이 알려지면서, ‘햄버거병’에 대한 염려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햄버거 공포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A양의 어머니가 한국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한 5일 엄마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소식을 접하고 손이 떨렸다” “아이가 아무리 좋아해도 다시는 햄버거를 못 사줄 것 같다”는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최명식 서울대 의대 교수는 “어리면 저항력이 떨어져 더 위험하다”며 “만 5세 이하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고기와 달리 분쇄육은 안까지 다 익히지 않으면 균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좀 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HUS를 언급한 피해 접수는 아직 없지만, ‘햄버거를 먹고 ’구토‘하거나 ‘장염’에 걸렸다는 등의 신고는 최근에 다수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11곳에 ‘본사가 위생기준과 철저한 검사를 거쳐 적합하다고 판정된 패티만을 가맹점에 공급하고, 가맹점은 패티를 충분히 가열·조리한 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A양의 상황에 대해 “아직 햄버거 패티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검찰 수사가 진행돼봐야 할 부분”이라며, “수사 협조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수 년간 누적되는 적자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맥도날드는 A양의 사건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햄버거병’ 논란에 휩싸이며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내몰린 데다 일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문제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관계당국이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피해를 입증하지 못해서 2차 피해를 입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계당국이 엄정하게 조사에 착수하고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맡았던 형사2부에 배당했다. 형사2부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맡았던 곳으로, 업계에서는 맥도날드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맥도날드는 2013년 309억원, 2014년 41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지만, 2015년 131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각 작업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CJ그룹과 매일유업, NHN엔터-KG그룹 등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본입찰 전 모두 인수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