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 16일 충북 청주에 2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주민들이 최악의 물난리를 겪으며 시름에 빠졌지만, 정작 민생 수습에 앞장서야 할 충북도의화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선 것이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18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이 27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짜여진 해외 연수를 위해 이날 오후 2시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출국한 인원은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6명 중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박한범(옥천)·박봉순(청주 가경·강서동)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 의원 등 4명과 도의회 사무처 직원 3명, 도청 관광항공과 1명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박봉순 의원은 이번 폭우로 비 피해가 큰 청주시 가경·강서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들이 해외 연수를 위해 방문할 지역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다. 국외연수 계획서에는 이번 해외 연수의 목적이 ‘문화 선진국의 새로운 문화·관광·예술·건축 등의 산업 현황과 우수 사례 벤치마킹’이라고 기재돼 있지만, 일정 상당수는 관광지 방문 일정으로 짜여진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분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도의회가 전날, 청주시와 인근 지역의 피해가 사상 초유에 달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수해 복구에 앞장서겠다던 도의원들이 이재민들을 기만했다”며 분노했다.
주민들의 원성과 비난이 빗발치자, 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당초 4월에 예정돼 있었지만 조기 대선 일정을 감안해 7월로 한 차례 연기했다”며, “항공편과 숙박 등 예약을 취소하면 절반에 가까운 위약금을 물어야 해 연수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청주가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재해로 ‘특별재난지역’급에 달하는 곤경에 빠졌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조금이라도 주민들의 상황을 고려했다면 위약금을 물더라도 연수를 미루거나 포기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비난했다.
충북도 의회에 따르면 도의원 국외연수 규정상 도의원 1명에게 배정되는 연간 사용 한도액은 500만원이다. 이번 해외연수의 총 비용은 4793만원이며, 초과된 비용은 각 개인이 55만원씩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원면 옥화리 양택연(53) 이장은 “이 지역은 현재 수자원공사에서 제공한 400ml 물병 10개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면서, 청주시에서 살수차가 아직까지 지원되지 않아 밥을 짓거나 샤워를 하는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창근 충북참여연대 국장은 “폭우 여파로 도 전체가 어려움에 빠졌는데, 도를 대표한다는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선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충북에서는 지난 주말 내린 기습 폭우로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집계된 주택 침수와 농경지 침수 등 잠정 피해액은 약 197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폭우 피해로 청주 외곽의 산간지대의 마을들은 간이 상수도가 파손되거나 끊기면서 물난리 와중에 먹을 물이 부족하고 샤워도 못해 고통을 겪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