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 파문이 17개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부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이 검출돼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산란계 농가의 달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이 코덱스 기준치인 0.020mg/kg 보다 많은 0.036mg/kg이, 경기 광주시 산란계 농가에서는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 0.01mg/kg 보다 많은 0.0157mg/kg이 각각 검출됐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이 검출된 남양주시 산란계 농가는 8만마리를 사육해, 하루 평균 2만5천개의 달걀을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광주시 산란계 농가는 6만마리를 사육하며, 하루 평균 1만7천개의 달걀을 시중에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15일 자정부터 전국 모든 산란계농장의 달걀 출하를 중지하고 3천마리 이상 사육하는 모든 농장을 대상으로 3일 이내 전수 검사를 실시해 적합한 결과가 나올 경우 전량 회수 및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16일 전국의 산란계 사육농가 243곳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진행에서는 철원과 양주 농가 2곳에서 각각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나머지 241곳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적합 판정을 받고 이날부터 달걀을 정상적으로 유통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발표가 사흘간 1천456곳에 달하는 전국의 모든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전수조사 결과 중 첫 번째라는 점에서 당분간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
1차 조사 대상 농가들이 대부분 규모가 큰 곳들이어서 파급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할 수는 있지만 1천여 곳에 달하는 나머지 산란계 농가에 대한 조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계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 되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규모 농가들에 비해 감시나 관리가 취약한 소규모 농가에서는 살충제 등의 금지약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의 ‘마리농장’에서 출하된 달걀에는 ‘08마리’라는 생산자명이,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검출된 경기도 광주의 ‘우리 농장’ 달걀에는 ‘08 LSH’라는 생산자명이 각각 찍혀 있다"고 15일 밝혔다.
15일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달걀 수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산란계 사육농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해 내일(16)부터 평상시 달걀 물량의 25% 정도가 유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조사결과 일부 대규모 농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달걀을 오염시킨 피프로닐은 방역업체가 바퀴벌레나 벼룩 같은 해충을 구제하는데 사용하는 독성물질로 일정기간 인체에 들어가면 간과 갑상샘, 신장이 손상될 수 있어 가금류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