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최근 ‘살충제 달걀’, ‘E형 간염 소시지’ 등으로 먹거리 안전에 적색등이 켜진 가운데, 소시지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네덜란드·독일산 돼지고기 수천 톤이 올해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또 다시 큰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식약처와 육가공업계 등에 따르면 8월 초 현재 네덜란드와 독일산 냉동 돼지고기 중 소시지 가공에 원료가 되는 앞뒷다리 부위의 경우 5483톤과 1958톤 등 모두 7441톤이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수입육 중 네덜란드산 돼지고기의 일부는 모 대기업의 가공 원료로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정육점 등과 같은 식육소매상들을 통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통된 고기들은 수제 소시지 등과 같은 형태로 가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약처는 ‘E형 간염 소시지’ 사태와 관련해 독일산 소시지 완제품 12톤만 수거 조치와 함께 성분 분석에 착수했지만, 네덜란드·독일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국내에서 가공된 소시지 제품은 ‘추적조사 할 인력 부족과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은 국민건강에 앞장서야 할 식약처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정확한 정보 제공은커녕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관련 조치마저 미루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과 관련 단체에서는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화를 키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주로 덜 익은 돼지고기나 오염된 물 등을 통해 감염된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돼지의 혈액과 간, 배설물에 주로 서식하는데, 선진국서도 오염된 돼지 피를 사용해 육가공품을 만드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유럽에서 문제가 된 소시지들도 제조과정에서 오염된 돼지 피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형 간염’은 보통 7~10일 간의 잠복기를 거치며, 초기 증상으로 메스꺼움, 복통, 설사, 관절통증, 발진 등을 동반한다. 일반적으로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임산부와 태아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임산부 감염 시 20% 이상의 치사율과 더불어 33%에서 태아의 유산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