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가 보편화되면서 양적 관계 팽창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전에는 가족이나 친구, 이웃, 직장에서의 관계가 중요했지만, 정보통신기술(IT)의 발달로 시간·공간·지식 간 비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SNS로 수백명의 친구와 연결할 수 있는 양적 관계 팽창은 ‘알맹이 없는 인간관계’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그것에 염증과 회의를 느껴 자발적으로 인간관계를 줄이는 ‘자발적 고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이 ‘자발적 고독’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다.
심원섭 목포대 교수는 “현대인들은 시간적·물질적 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억지로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관계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위적인 관계나 인맥을 정리하려는 시도도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급증하는 ‘혼밥’, ‘혼술’, ‘혼여’ 등 일명 ‘혼자되기’ 문화는 양적 관계의 팽창에 대한 피로감에서 벗어나 질적 관계로 전환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이들은 바쁘고 복잡한 일상과 팍팍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 유행에서 한 발짝 떨어지는 시간,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자신을 더 사랑하고, 평온함을 되찾고,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 등 통제가 가능한 자발적 선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발적 고독이 사회적 단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 한때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던 ‘히끼코모리’가 그 대표적 예다. 히끼코모리는 정신적인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로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방에서 나오지 않는 인간형을 말한다. 우리말로 ‘은둔형 외톨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화와 압축된 산업화, 핵가족화, 개인주의화, 인터넷의 일상화 등 사회구조 및 생활상의 변화 등은 ‘자발적 고독’을 선택하는 이들의 증가를 이끈다.
이원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은 “오늘날 한국사회처럼 경쟁을 부추기는 각박한 사회분위기 속에서는 생존을 위해 분투하느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상대가 적어지고 관계가 도구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사회 관계망의 붕괴는 결국 개인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사회통합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