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15일 오후 2시 29분경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현재까지 73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경북에서는 경상자 9명을 포함해 67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포항 북구 장성동 담장이 무너져 70세 할머니가 다리를 다쳤고, 같은 동 한 초등학교의 30대 여교사가 낙하물에 눈부상을 당했다. 인명구조 및 안전조치 건수는 58건으로, 승강기가 24건, 기타 34건이다.
경남에서는 1건의 인명구조 및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대구에서는 1명이 경상을 입었고, 건물 간판 추락과 창문 추락 등에 대한 안전조치 2건이 있었다. 경기 부천시 원미동의 한 건물 계단에는 금이 가기도 했다.
이날 지진은 대구와 부산 등 인근 지역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 등 전국 곳곳에서 감지돼 오후 5시 기준 전국에서 총 8000건에 육박하는 119 신고접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4시50분쯤에는 포항시 북구 북쪽 8km에서 규모 4.6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 포항 지진, 역대 2번째 규모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30분 현재 전진과 여진은 각각 2회, 9회로 남한 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이번 지진은 발생 직후 규모가 5.5로 발표됐으나 분석 과정에서 5.4로 조정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파형자료를 통해 전국에 있는 대부분 계기관측소에서 지진이 관측됐음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지진은 계기 지진 관측 후 역대 가장 큰 값이고, 규모로는 역대 2번째”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번 지진의 여파를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강하게 체감한 것에 대해 “서울에서도 2진도가 측정됐다”며, “고층과 저층 등 체감이 다를 수 있지만 지진 발생 깊이가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 15㎞였던 것에 비해 이번 포항의 경우 8㎞라 체감도가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강한 진동에 놀란 경북
지진 발생으로 전국이 혼란과 공포에 떨었다. 지진 진앙지인 포항을 비롯해 인근 지역인 울산, 부산 등에서는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사람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울산의 현대중공업 등 일부 업체에서 건물이 흔들리면서 직원들이 밖으로 대피했고 크레인 등 고공작업이 중단됐다.
부산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포항 지진으로 인한 부산지역 진도는 4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부산~김해 경전철은 7분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건물이 흔들리고 물건이 떨어지는 등 직접 영향을 느낀 부산 시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불안에 떨었다.
■ 여진 위험 속에서 수능시험 치러야 하는 학생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하루 앞둔 수험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험 당일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무작정 자리를 이탈하면 ‘시험 포기’로 처리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밝힌 ‘지진 대처 행동요령’에 따르면 △진동이 경미해 느낄 수 없는 경우 시험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며, △안정성에 위협은 없지만 진동이 느껴지면 책상 밑에 대피했다가 진동이 멈춘 후 시험을 재개한다. △지진이 경미해 시험을 계속할 수 있는데도 감독관의 지시를 어기고 수험생이 교실 밖으로 무단이탈하면 시험포기자로 처리한다. △진동이 커서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교실 밖 운동장으로 대피해 대기했다가 추후 상황에 따라 시험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한 20대 수능 응시자는 “작년에도 수능 볼 때쯤 지진이 났다. 당시 교실 밖으로 나가면 시험 포기로 간주하는 것 외에는 아무 대책이 없었는데, 올해도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내일 수능을 전국에서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발표한데 대해, 일각에서는 수능시험을 실시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조사나 점검이 없이, 수험생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시행하는 데 대해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