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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주 교수 "이름뿐인 동포, 조선족"

관리자  |  200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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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땅서 소외ㆍ차별받는 조선족 조명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오늘날 한국에 거주하는 15만 조선족 중 절반이 불법체류자다. 이 땅의 밑바닥에서 땀흘려 일하는 조선족들에게 과연 한국은 어떤 존재일까. '고국'일까, 아니면 다른 외국인노동자들처럼 '돈 벌기 위한 땅'일 뿐일까.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의 송창주 교수(정치학)는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윤덕홍)이 21일 개최하는 한국학 콜로키엄 주제 발표에서 "이름뿐인 동포: 한국으로 돌아온 재중동포들의 소외와 고국상실"이라는 논문에서 이런 물음에 간단히 답한다. "더 이상 한국은 조선족에게 '고국'이 아니다" 송 교수는 논문에서 "1990년대 초반 한중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한국으로 역이민한 재중동포들이 고국 땅에서 소외와 차별을 받아왔다"고 지적하고 1980-90년대 조선족 사이에서 유행했던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은 '신화'였을 뿐이라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조선족들이 이제는 한국을 돈 버는 곳으로 생각할 뿐 더 이상 '고국'이라는 동질감을 갖지 않는다는 것. 송 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조선족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상당부분 간직해왔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그들에게 호기심을 느껴 처음엔 호의를 보였다. 그러나 조선족들의 북한식 사투리와 한국과 오랜 세월 단절돼 살아온 문화적 차이로 결국 그들은 한국 사회에서 소외와 차별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한국인들이 일하기를 꺼리는 이른바 '3D'업종에 종사하면서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여느 외국인노동자들과 같이 한국인들보다 훨씬 적은 보수를 받는 등 사회ㆍ경제적 차별을 받아왔다는 것. 이러한 거듭되는 차별과 소외의 과정에서 그들은 점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믿음을 버리게 됐다고 송 교수는 진단한다. 송 교수는 또 한국인들이 조선족들을 '전통을 지켜온 사람들'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지만 그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우월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하고, 조선족에 대한 일종의 '동정심'을 통해 자신의 경제적 우월감을 재확인했던 한국인들의 태도를 아프게 꼬집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 로이 그린커 교수의 '한국인들은 북한사람들에 대해 일종의 식민지적(colonial)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 관점이 이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송 교수는 한국인들은 조선족이 자신을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으로 존재 규정하는 것에 대해 분개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이 너무 '중국화'한 조선족들의 모습에 거부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나, 한국과 중국의 정체성 사이에서 방황하던 조선족들은 결국 한국에서 소외와 차별의 경험을 거쳐 자신을 중국인으로 규정하게 됐다는 것. 송 교수가 논문에서 인용한 "중국의 문화혁명 시기에 나는 남한의 스파이로 취급됐고, 지금 한국에서 나는 외국인으로 취급받는다"는 어느 늙은 조선족의 토로는, 세계에서 가장 단일 민족적인 나라이면서도 정작 명백한 재외'동포'인 조선족을 끌어안지 못하고 '중국인'으로 남게 한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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