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북한을 탈출했다 북송된 탈북자들에 대한 인권 유린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탈북자 4명 중 3명은 북한에서 공개처형을 직접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 연구소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북한의 인권 실태를 최근 보고서로 펴냈다. 북한학 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위해 탈북자 50명을 인터뷰했고, 하나원의 탈북자 교육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지난 8일 공개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본 북한 인권 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조사 대상 탈북자의 3%가 북송 과정에서 강제 낙태를 당했고, 또한 56%가 강제 낙태를 목격했다.
지난 10월에 남한에 입국한 한 여성 탈북자는 “병원에 약이 없으니까 안전원들이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차서 조산하게 하거나 유산시키는 일이 한달 동안 계속됐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 여성 탈북자는 “애기를 낳으면 애기의 코를 땅에 닿게 엎어 놓고 3-4일 동안 울게 한다, 그러면 엄마는 가슴을 쥐어 뜯고 눈물로 세월을 보낸다”며 “그 뒤 안전원들이 들어와 이렇게 우는 과정을 봐서라도 중국에 다시는 가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공개처형을 직접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5%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본 적은 없지만 소문은 들었다는 응답은 17%에 달했다.
북한은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시장이나 광장 같은 곳에 사람들을 모이게 해 놓고 공개적으로 처형 한다고 탈북자들은 설명했다.
한편, 탈북 동기를 묻는 질문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서’와 ‘정치적인 억압 때문’이라는 응답이 각각 20%로 뒤를 이었다.
그리고 응답자의 62%는 북한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먹는 문제’를 꼽았고, 15%는 ‘능력에 따른 대우를 받지 못하는 점을 들었다.
또한 북한 인권 상황에 관한 설문에서 출신 성분에 의한 차별이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많다’는 응답이 71%, ‘조금 있다’가 18%로, 약 90%의 탈북자들이 출신 성분에 따른 차별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북한 인권실태 조사 결과 발표를 위해 지난달 15일 A4용지 2장 분량의 보도 자료와 함께 이번 보고서 배포를 준비했으나 돌연 이를 취소했다.
인권위가 4개월에 걸쳐 실시한 실태 조사 발표를 미룬 것은 공개 처형을 목격했다는 탈북자가 75%에 이르는 등 증언 내용이 충격적이어서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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