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는 15일, 중국 마카오의 ‘후이예(匯業)은행’(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이 북한의 자금세탁과 부정 금융거래에 관여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사건이 아시아 금융계에 큰 파문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 조사에 의하면, 후이예 은행은 북한의 위조 달러 시장 유통에 협력, 마약 거래와 가짜 담배를 밀매하는 북한 기업과 장기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수백만 달러 단위의 자금세탁을 반복 제공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귀금속 거래를 통해 수백만 위안 단위의 북한 간첩 활동 자금까지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뉴스 발표 직후 거래를 해약하기 위해 후이예 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은행에 의하면, 17일과 18일에만 약 3억 위안이 넘는 예치금이 해약되었다고 한다. 5만 위안 이상을 해약하는 고객에게는 수표로 지불하겠다는 지점도 있었다.
이에 대해 마카오 특별행정구 정부 금융 관리국은 16일밤, 후이예 은행에 대해 기타 금융기관과 동일하게 엄격한 심사·감독을 실시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 “본 건은 후이예 은행의 재정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말해 고객들에게 냉정을 유지하도록 호소했다. 그러나 성명 중에서는 미 재무부의 발표를 언급하지 않았다.
마카오 특별행정구 행정장관 에드몬드 호는 미 재무부의 지적에 대해, “아직 확실한 범죄 증거가 갖춰지지 않았고 결론을 내기에는 빠르다”고 변명했다.
한편, 후이예 은행측은 북한 관련 기업과의 업무 거래를 모두 일시중지 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이예 은행은 북한 정부나 관련 기업과 20년 이상 거래해왔으며 마카오에 8개 지점, 1개의 도박장을 소유하고 있다. 후이예 은행의 최고경영자인 취쭝제(區宗傑)는 홍콩과 마카오 정계의 중심인물이며, 마카오 입법 위원회 위원, 중국공산당의 정치협회위원 등의 요직을 맡고 있다.
미 재무부의 부부장 스튜어트 레비는, “후이예 은행은 마카오의 북한 정부 금융 범죄에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고 엄중하게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후이예 은행을 미국 금융 체제에서 추방하는 것을 정부에 제안했으며,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후이예 은행은 국제 업무 정지에 몰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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