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일본이 ‘북한인권법안’을 확정한 가운데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을 고발한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정부의 압박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덕스토리>의 제작비 지원을 약속했던 한 투자자가 뮤지컬 공연이 ‘민감한 뉴스’가 되면서 투자 약속을 철회했는데 정부의 압력을 받을 것이 너무나 뻔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실제로 연출을 맡은 탈북자 출신 강성산 감독(37)은 일간지에 공연 기사가 나간 후 살해위협을 받기까지 했다. 올해로 한국생활 11년째인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던 날, 두 눈이 떠지지 않을 정도로 펑펑 울었다고 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북한에 있는 부모님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한국으로 모셔오려던 그는 2001년 조선족 친구로부터 아버지가 회령 정치범 수용소에서 공개처형 당했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다.
회한과 원망 속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소재로 한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가 몸담고 있는 남한 또한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국정원으로부터 협박이 들어오고 수위를 낮추라는 권유 아닌 회유가 들어왔다. 심지어 어떤 국회의원은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 이런 공연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면서 압박해 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단호했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 공연을 성사시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알리겠다는 결의. 전국 각지에서 ‘요덕스토리’를 응원하는 많은 후원자들도 생겼다. 외국으로부터 격려전화와 후원금이 들어오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미국 인권단체‘디펜스포럼 재단’의 수잔 숄티 회장이 격려편지와 함께 2,000달러를 보내오기도 했다. 숄티 회장은 북한 인권법안의 미국의회 통과를 이끌었던 인물. 몇 차례 언론보도 이후 전국 각지에서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제작비 7억 원을 마련하는 데는 턱없이 못 미치는 금액이다.
‘요덕스토리’의 한 관계자는 ‘모두들 지금은 공연을 해서 빚을 지지 않을 정도만 되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뮤지컬로 인해 북한의 인권을 외면해오기만 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적 관심으로 연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지방공연과 해외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뮤지컬다운 뮤지컬을 만들어 작품으로 승부하겠다는 게 우리들의 생각이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된 인원은 3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종석 신임 통일부 장관은 지난 16일 재외공관장회의에서 남북관계를 고려해 북한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가 인권위원회 또한 북한의 인권침해사례에 대해 ‘직접 권고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북한 인권문제를 바라보는 정부의 고정된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공연일시: 3.13(월) ~ 4.2(일)
장 소: 서울교육문화회관
연 락 처: 02) 569-4483 www.yoduk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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