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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 공사 사망, 풀리지 않는 의혹들

관리자  |  200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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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다 갑자기 사망한 황정일(52)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의 사망 원인에 관한 의혹이 계속 일고 있습니다.

황 공사는 지난 달 29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중 참치 샌드위치를 먹고 복통과 설사, 구토로 고생하다 베이징의 비스타클리닉 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다가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사망 후 중공 당국은 황 공사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사망 원인을 황 공사의 개인적인 질병 탓으로 돌렸습니다.

황 공사의 가족들이 황 공사는 평소에 병을 앓지 않았다고 반박하자 중공 당국자는 “(황 공사가)자신도 모르는 질병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면서 치료를 맡은 병원과 담당 의사를 옹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담당 의사도 그대로 근무시키고 있습니다.

중공 당국이 제공한 부검의뢰서에 의하면 황 공사가 병원으로 온 후 심한 탈수증세 때문에 정맥주사로 식염수를 주입 받았으며, 식중독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 ‘로세핀’도 함께 투여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한국 대사관의 발표에 의하면 병원 측이 황 공사에 대한 초기 진료에서 오진을 한 정황이 있으며, 항생제를 투여할 당시 인체 거부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스킨테스트나 심전도 검사도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링거주사도 다른 용액과 함께 주사해서는 안 되는 항생제를 투입함으로써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 사망 원인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중공, 사망 원인 질병 탓으로 돌려

현재로서는 황 공사의 사망 현장에서 공안에 의해 수거됐다는 링거 약품이 스위스 로슈사의 정품 로세핀이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지금 중국에서는 로세핀 제품만 70여 개의 모조약품이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혈액까지도 가짜가 유통되고 있는 중국에서 황 공사에게 투여한 로세핀도 모조약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또 단순한 식중독으로 인한 처방에 폐렴 임질 치료에나 사용하는 강력한 항생제인 로세핀을 처방했다는 점도 의료인들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로세핀과 칼슘용제를 같이 처방 받아 링거로 주입했다 하더라도 과연 투여한 지 20여 분만에 사망할 수 있는가 하는 점도 의문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품 로세핀의 약 포장에는 ‘사망과 부작용’에 대한 경고문이 있지만 이러한 예는 신생아와 영아에 있었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약의 투여로 건강한 성인이 사망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 중공 당국은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병원은 가장 낮은 1급 수준에도 못 미치는 동네병원이며 담당 의사도 심혈관 전문의가 아니고 가정의학과 의사였다”면서 “왜 그런 병원을 갔느냐”고 반문하면서 사고의 원인을 황 공사의 개인 부주의 탓으로 돌리려는 주장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중공 당국의 발표와 달리 이 병원은 초진료만 140달러를 받는 등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의료수가를 받는 최고의 병원으로 광고되고 있으며, 실제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중공 당국은 비스타클리닉이 외국계 병원이라서 관리감독이 어렵다고 얘기하였으나 실제로 비스타클리닉은 홍콩계가 아닌 중국 법인으로 중국 국내법의 적용을 받는 병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병원은 캐나다 이민청이 중국인들이 이민이나 유학을 오기 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지정할 정도로 공인된 병원이며 중국 고위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 사고를 한국 언론에서도 연일 보도하고 상황이 중공 당국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중공은 즉각 경고성 행동을 취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병원에 대해 보복성 조사에 들어간 것입니다. 중공 당국은 지난 8일 한국의 SK(주)가 베이징에 설립한 아이캉(愛康) 병원에 중공 위생 당국자와 공안을 파견해 의약품 관리 실태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였습니다.

베이징시 위생국과 약품관리국, 공안 등 20여 명이 이 날 병원을 찾아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대대적으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원들은 병원 측이 한국에서 무허가 약품을 수입했는지 여부 등 의약품 조달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고 합니다. 조사할 경우 대부분 병원 측의 안내를 받아 조사를 하지만 이들은 사전에 모든 것을 다 파악한 듯 곧바로 관련 부서를 정확하게 덮쳐 샅샅이 조사했다고 병원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을 대하는 한국 정부의 대응방식에 대해서도 비난의 여론이 쏟아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중공 당국에게 정확한 조사와 사인을 해명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고위 외교관이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사망했는데도 이에 대응하는 방식이 너무나 안일하고 저자세라는 비난 여론이 높습니다. 한국 정부는 아프간 인질사건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를 내세워 고인에 대한 외교부장마저 거부했습니다.

사건 은폐 조작에 끌려다니는 한국정부

또 한국 정부는 고인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 현장에 법의학자가 아닌 산부인과 의사가 참관하도록 하는 등 상식 이하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시종 중공의 사건 은폐 조작에 끌려다니고 있을 뿐 아니라 중공의 의도에 동조하는 듯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공 외교부는 지난 달 31일 톈안먼(天安門)에 걸린 마오쩌둥(毛澤東) 사진을 강아지로 바꿔 간판을 설치한 한국 애견상점이 인터넷에 오르자 즉각 한국 정부에 항의를 표시하고 간판을 철거시키도록 요구했습니다. 외교부는 이 항의를 접수한 후 하루 만에 즉각 시정 조치했습니다. 외교부의 그동안 업무 처리 행태로 보아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해 자국의 고위 외교관이 유통기한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 참치 샌드위치를 먹고 진품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링거약을 맞다가 의문 속에 사망했지만 한국 정부는 중공 당국에 제대로 항의 한번 못한 상황입니다.

비난의 여론이 높아지자 김하중 주중 한국 대사는 지난 6일 베이징 차이나 월드호텔에서 거행된 ‘한중수교 15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황 공사 사망사건을 거론하며 “중국 정부가 황 공사를 친구로 생각한다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달라”는 식의 지극히 ‘우호적인’ 발언을 한 것뿐입니다.

한국 정부의 이러한 대처방식은 문제의 확산을 극히 두려워하는 중공 당국의 막후 요구를 한국 정부가 수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연일 입단속을 해달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중국이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식품대란이나 의약품대란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

또 10월초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한국 정부가 중공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으며 이번 문제를 크게 확산시키지 않으려고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이면에는 중국 측의 막후 영향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정상회담을 앞둔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 정부가 중국 측의 눈치를 심하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SOH 희망의 소리 국제방송 김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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