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11세 판첸라마 걀첸 노부의 즉위 10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대다수 티베트인들은 그를 환생한 활불(活佛)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VOA가 3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최근 “티베트 불교의 최고지도자 11세 판첸라마가 즉위 10주년을 맞아 베이징 및 쓰촨(四川)에서 처음으로 불교 행사를 진행했다”고 크게 보도했다.
관찰 인사들은, 망명 중에 있는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판첸 11세보다 지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걀첸 노부를 티베트 최고지도자라고 하면서 선전에 나선 것은 중국 정부가 판첸라마를 이용해 달라이라마의 영향력과 대항하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티베트 망명 정부 외교부와 교육부 다와 체링 장관은 “11세 판첸라마 걀첸 노부는 중국공산당 정부의 지명으로 즉위한 인물이며 정치가 종교 활동을 간섭한 결과”라고 말했다.
체링 장관은 “쓰촨 캉딩(康定)현은 한족 지역과 티베트의 접경지대로 민족 동화가 비교적 심각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티베트인들이 11세 판첸을 환생한 활불로 승인하지 않는 관계로 그가 외출하여 활동할 때마다 중국 정부는 공산당 간부들의 가족을 동원해 티베트 복장을 입히고 쇼를 하며 가짜 판첸이 티베트인들의 추대를 받는 것처럼 꾸민다”고 폭로했다.
중국 정부는 1995년 달라이라마가 6살 소년 케툰 초이키니마를 판첸라마로 선포한 뒤, 즉시 케툰 초이키니마와 그의 부모 및 형을 납치하고 같은 해 12월, 부모가 모두 공산당원인 걀첸 노부를 판첸 라마로 지명했다.
유엔 아동보호단체의 개입으로 중국 정부는 할 수 없이 케툰 초이키니마와 그의 가족들을 티베트인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보호’하고 있다고 승인했다.
그러나 티베트 망명정부를 포함한 많은 국제사회 단체들이 케툰 초이키니마의 현황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어린 정치범 판첸라마는 현재까지 행방불명이며 아직 살아있다는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체링 장관은 “판첸 후계자는 종교적인 절차를 통해서 결정되는 것이지 정치적 권력과 군대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만약 정치권력을 손에 쥔 속인이 활불을 지정했다면 그는 신이 아닌 정치의 이용 도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티베트 대학살을 주도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2월 가짜 판첸라마를 베이징에 불러 회견을 가지기도 해 판첸라마를 중심으로 티베트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40여 년간 세계적으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어온 티베트문제는 중국이 자국내 소수민족들을 대하는 여러 자세 가운데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지표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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