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글/ 짱산(臧山ㆍ중화권 시사평론가)
산둥(山東)성 출신의 미국 듀크대학 유학생 왕첸위안(王千源)이 중국 ‘애국’학생과 티베트 지지자들 사이의 대화와 타협을 모색하다 ‘매국노’로 비난받았다. 단지 본인만 살해위협에 시달린 것이 아니라 멀리 중국 본토에 있는 가족들까지 연루되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조사해보면 중국인들이 왕첸위안의 죄목으로 거론하는 것은 주로 다음 3가지이다.
첫째, ‘티베트 자유’라는 글자가 적힌 티베트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둘째,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개조한 손 자세를 취하고 있고 셋째, 미국 공영방송 NPR과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다.
티베트의 지위에 관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왕첸위안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나는 티베트는 절대적으로 중국의 일부라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티베트는 중국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티베트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자신의 동포형제로 대해야 하며 사용하는 방식도 외부인을 대하는 것과 같아선 안 된다. 외부인을 대할 때는 아예 거들떠보지 않거나 비교적 강경한 수단을 쓸 수도 있지만, 동포형제를 대할 때는 자신의 가족처럼 보다 이성적으로 대해야 하며 정서적인 교감에 주의해야 한다. 장족(藏族)과의 대화는 보다 많은 고려가 있어야 하며 이는 단순히 몇 년 혹은 몇십 년 혹은 올림픽을 치르기 전 몇 십 일에 불과한 일이 아니다. 우리와 그들은 수백 년, 수천 년의 기나긴 연원이 있으며 아울러 이 관계는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다.”
분명한 것은 이 스무살 여학생이 표현한 견해는 결코 티베트 망명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란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겐 각종 험악한 꼬리표들이 달라붙었다. ‘산둥인의 치욕이자 중국인의 치욕’에서부터 심지어 애초 그녀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모교인 칭다오(靑島) 제 2중학교 교사마저 그녀의 ‘추악한 과거사’를 폭로하며 미친듯이 소란을 피웠다.
또 한명의 젊은 여인은 이보다 더 기구한 일을 겪었다. 베이징 올림픽 횃불전송 주자로 나선 장애인 진징(金晶)은 파리 횃불 전송과정 중에 ‘습격자(중공의 자작극이란 설이 있음)’에 맞서 용감하게 횃불을 보호하면서 단번에 중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중국 매체들은 앞을 다퉈 그녀를 취재했고 진징은 인터뷰에서 “횃불을 탈취하려면 차라리 나의 시신을 밟고 가라”고 표시했다. 그러나 이런 선동적인 말로도 그녀를 ‘매국의 역적’으로 비난받지 않도록 보증할 순 없었다.
‘민족의 영웅’으로 떠오른 지 겨우 2주일 후, 진징은 프랑스의 다국적 기업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에 반대하며 이런 행동은 마땅히 조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왜냐하면 중국 내 까르푸 상점의 직원들은 대부분 중국인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이 나오자마자 중국 인터넷에는 ‘프랑스의 노예’를 비롯한 입에 담지 못할 각종 악플들이 쏟아져나왔다.
두 여인의 이야기는 이성을 상실한 중국 민족주의의 광기를 보여주며 우리는 이를 통해 적지 않은 계발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이런 히스테릭한 대 발작 중에 이성이 자리할 공간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런 유형의 극단적인 민족주의가 일단 사회 주류의 가치관으로 자리 잡게 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국면에 빠질 수 있다. 우리는 동서고금의 역사 중에서 여러 차례 이런 사실을 목격했다.
둘째, 이런 종류의 극단적인 민족주의의 토양은 보통 민족사회 내부의 문제가 쌓이고 쌓여 형성된 것으로 이것이 입증하는 것은 사회가 아주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왕첸위안은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해 독자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인민들의 다른 권리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 하에서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여길 때면 무언가 발설한 곳이 필요하다.” 왕첸위안과 진징은 모두 이렇게 분노를 발설하는 손쉬운 목표가 되었고 CNN과 다른 외국 매체도 예외가 아니다.
※ 이 문장은 ‘신기원(新紀元) 주간’에 실린 ‘봉필천하(鋒筆天下)’ 칼럼에 실린 문장입니다.
※ 외부 필자의 글은 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http://www.soundofhop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