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단(王丹ㆍ6.4천안문 민주화운동 학생지도자)
[SOH] 베이징 출신의 중국인으로서 나는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중국이 경제, 정치, 사회 등 각 방면에 발전을 가져오고 스포츠인들을 포함한 사회 각계인사들이 화합을 다지고 교류를 넓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는 또 이번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중국 인권을 개선하겠다던 중공 당국의 약속을 잊지 않고 그 동안 중국 사회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 왔다.
하지만 상황은 낙관적이 못 된다. 올림픽 경기장 건설을 위해 주택을 강제 철거당한 주민들은 아직까지도 정부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낙후한 중국 법률 질서 때문에 수많은 철거민들은 당시 시장 가격보다 훨씬 낮은 보상금을 받고 자신의 거주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중국 국민들은 여전히 공권력의 침해로부터 자신의 재산권을 지켜낼 수 없는 것이다.
또 베이징 경찰은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는 농민과 타 지역 주민들을 내쫓기 위해 몇 번이나 대량의 인력을 동원해 베이징 골목을 샅샅이 뒤졌고 베이징 시민들의 사생활까지 조사했다. 그리고 당국에 의해 ‘요주의 인물’로 찍힌 사람들은 수 개월 전부터 경찰의 끊임없는 압력을 받아 일부는 베이징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각지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탄원인들에 대한 탄압도 최고 수위까지 올라갔다. 각 지역의 탄원 민중들은 베이징으로 떠나기도 전에 베이징으로 가면 감옥에 집어넣을 것이라는 현지 공안의 위협을 받았다.
인권활동가와 민주인사들은 더 말할 것 없었다. 후자(胡佳), 황치(黃琦), 천다오쥔(陳道軍), 양춘린(楊春林), 펑정후(馮正虎), 류제(劉杰), 리하이(李海), 허우원줘(侯文卓) 등 8명이 각각 체포됐으며 기타 사람들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도록 엄밀한 통제를 받고 있다. 이와 동시에 올림픽을 맞아 사면을 기대했던 양심수들의 희망이 수포로 돌아갔다. 실망스럽게도 지금까지 89년 6.4천안문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감금된 베이징 시민을 포함해 한 명의 양심수도 석방되지 않았다.
이처럼 중국 국민들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으로 인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떠한 이익도 얻지 못했으며 오히려 올림픽이 가까워질수록 개인의 이익이 더 큰 침해를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인권 침해는 정치적으로 위험한 인물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공의 전면적인 사회 통제로 인해 전 국민으로 확대됐다. 외국인들에 대한 비자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베이징의 호텔들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평년보다 손님이 훨씬 줄었으며 베이징 외 기타 지역 주민들이 베이징에서 올림픽을 관람하려 해도 범죄 전과가 없는 조건에서 현지 경찰이 동반해야 하는 등 올림픽을 맞는 베이징은 분위기가 살벌하기 그지없다.
이 모든 것은 중공 당국의 두려움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에 돌발사건이 발생해 통치적 지위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을 핑계로 국민들의 부담을 늘리고 국민들의 정상 생활을 파괴하는 것은 원성을 살 수밖에 없다. 사실 장기간 인권과 환경문제를 무시해온 중공이 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오자 황급히 비상조치를 취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만약 그동안 중공 당국이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한 후 7년 동안 인권과 환경을 개선해 왔다면 지금에 와서 민중들이 올림픽 기간 대규모 시위 등 돌발 사태를 빚어낼까봐 그처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중공 당국이 수많은 임시방패용 조치를 억지로 실행시키고, 쓰촨 대지진 참사를 빌어 잔치를 벌이는가 하면 반대로 올림픽 대잔치를 상사(喪事) 치르듯이 하고 있어 중국은 정말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는 중공이 지금까지 전혀 인권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며 교통이나 환경 문제가 일반적인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음을 설명한다. 때문에 중공은 ‘안정이 모든 것을 능가한다’는 구호를 내걸고 가장 익숙한 경찰력에 의한 통치 수단을 또다시 가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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