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① 테이크 아웃(일회용) 종이컵
환경보호 관련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커피 전문점, 패스트 푸드점 등에서 소비된 일회용 종이컵은 2억 개가 넘는다. 종이컵 내부는 수분에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PE(폴리에틸렌)로 코팅 처리돼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국내 커피전문점 7곳의 테이크아웃 종이컵에서 환경호르몬(PFOA)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단지 이 7곳 뿐이겠는가? PFOA는 암을 유발하고, 눈에 자극을 주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종이컵은 뜨거운 물과 커피 등 105도 이하에서는 대체로 안전하지만 그 이상의 온도에서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므로 전자레인지를 통한 가열은 피해야 한다. 특히 테이크 아웃용 컵에 부착된 플라스틱 뚜껑은 PS(폴리스틸렌)로 만든 것이어서 90도에서도 녹기 시작한다.

② 편의점 도시락 및 배달음식 용기
1인 가구 증가로 국내 도시락 시장 매출은 2013년 1500억원 대에서 2년 만에 3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온라인 음식배달이 보편화 되면서 배달음식 주문도 계속 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음식은 대부분 PS(폴리스틸렌) 소재의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는데, 냉장 보관으로 판매하는 음식을 구입해 먹을 경우, 전자렌지를 통해 데우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PS 소재의 용기나 뚜껑에 열이 가해질 경우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나오는데, 이는 건강에 유해한 것은 물론 치아 표면의 무기질과 에나멜 성분을 제거해 치아 건강도 해친다.

③ 프라이팬·냄비·주걱·국자
눌어 붙지 않도록 테플론 코팅 처리된 프라이팬은 1956년 프랑스 회사 테팔에서 처음 출시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테플론 코팅이 된 프라이팬이나 냄비에서 과불화옥탄산(PFOA)이 검출됐고, 2004년 미국 소비자들은 유해한 성분의 코팅제로 만든 프라이팬을 유통한 ‘듀폰사’에 대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최근들어 기존에 사용했던 스테인리스 제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③ 컵라면 용기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민 1인당 1년에 평균 76개의 라면을 섭취한다.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로 컵라면 소비도 더 늘어나고 있다. 컵라면 용기의 환경호르몬 문제는 1988년부터 시작됐다. 컵라면 용기와 뚜껑에 사용하는 재질은 PP(폴리프로필렌)·PE(폴리에틸렌)·PS(폴리스틸렌)다. 이중 PP와 PE는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규정됐지만, 뚜껑과 일부 컵라면 용기로 사용되는 PS는 뜨거운 물 등으로 인한 온도 상승시 벤젠(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제2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에 따르면 컵라면, 캔 음식 등 가공식품의 섭취빈도가 높을수록 체내 비스페놀A 농도가 증가한다. 또 이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청소년들은 성조숙증, 성인은 조기 폐경 등이 올 수 있다. 봉지라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포장 재질에 들어 있는 가소제(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화학첨가물)가 뜨거운 물로 인해 인체의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④ 비닐 랩
PVC(폴리염화비닐) 성분으로 제작된 랩에 대한 문제점은 1986년부터 제기됐다. 한 제조사가 PE로 랩을 만들면서 PVC랩의 유해성 문제가 불거졌다. 그후 가정용 랩은 대부분 PE로 대체됐지만 각 업소에서는 여전히 PVC 성분의 랩을 사용하고 있다. PVC는 상온에서는 딱딱한 플라스틱이어서 부드럽게 하는 가소제(DEHP)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 가소제는 가열되거나 뜨거운 기름과 닿았을 경우 생식기 기형 등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을 내뿜는다.

⑤ 젖병
과거 젖병의 재질이었던 폴리카보네이트(PC)는 충격에 강하고 가벼워 가장 널리 쓰였지만, 그 원료인 비스페놀A의 유해성이 제기되면서 국내에선 2012년 7월부터 비스페놀A 젖병 생산과 판매가 금지됐다. 2010년 식약처가 국내에서 유통되는 PC 재질의 젖병 15개에 대해 조사한 결과 다행히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지만, PC 제품이므로 전자레인지에 넣거나, 뜨거운 물을 넣어 사용할 경우 고온 소독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⑥ 통조림·캔
1인 가구가 늘면서 유통기한이 길고 조리도 편리한 통조림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캠벨·네슬레 등 세계적인 회사에서 나온 통조림 제품에서 비스페놀A가 대거 검출됐다. 비스페놀A는 1960년대부터 통조림 내부와 뚜껑의 부식 방지를 위한 코팅제로 사용되는 에폭시수지(금속의 부식을 막기 위한 물질)에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도 2011년 한국소비자원이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진행한 조사에서 유통 중인 30종의 통조림 제품 중 스위트콘, 델몬트 통조림 등 15종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이 환경호르몬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체내 농도가 높아지고 내분비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캔 제품을 사용할 경우, 서늘한 곳에 보곤하고 개봉 후 빨리 내용물을 섭취하거나 다른 용기에 옮겨 담아야 한다.

⑦ 종이 영수증·순번 대기표
지난 한 해 동안 종이 영수증이 약 150억 건, 하루 약 4000만 건이 발급된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지난 5월 여성환경연대가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 6곳에서 19장의 영수증을 조사한 결과, 일부 영수증에서 환경호르몬 성분인 비스페놀A(BPA)와 비스페놀S(BPS)가 검출됐다.
영수증과 순번 대기표 등에 사용되는 특수용지(감열지)에 발색 촉매제(잉크가 종이에 잘 나타나도록 돕는 역할)인 BPS는 BPA의 위해성이 입증되면서 대체물질로 사용된 것이지만 그것도 역시 환경호르몬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 환경실무그룹 EWG가 2010년 연구한 결과, 영수증 한 장에 있는 비스페놀A의 양은 캔 음료나 젖병에서 나오는 양보다 250~1000배 정도 많다. 이 물질은 영수증을 만질 때 피부로 흡수될 수 있으며, 지폐 등 다른 물체와 함께 두면 그마저도 오염시킬 수 있다. 당연히 대형마트 계산원들이 가장 많이 노출된다. 신세계·홈플러스 등에서 일하는 계산원들의 소변검사 결과, 근무 전후 BPA 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매장에서는 이에 대한 예방조치로 계산원에게 장갑 착용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⑧ 향초(캔들)
지난 2014년부터 힐링 열풍이 불면서 온·오프라인 향초(캔들) 매장이 급증했다. 현재 국내에 200여 종의 향초가 수입·판매되고 있다. 2014년 미국 과학저널에 따르면 향초(캔들)는 연소시 포름알데하이드, 벤젠 화합물, 나프탈렌 등 발암물질을 배출한다. 배출된 이런 발암물질은 연소가 끝난 후에도 최대 16시간까지 실내에 남아 있다.
특히 시중에서 값싸게 유통되는 캔들은 공업용 화학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더 많은 미세먼지를 유발해 호흡기 문제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향초에서 발산되는 유해물질은 향초에 함유된 인공향료 때문이다. 심지어 파라핀이 들어 있지 않은 천연 향초라고 선전하는 것도 인공향료를 넣어 향기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⑨ 생리대
통상적으로 여성 1인은 평생 약 1만개 정도의 생리대를 사용한다. 제조사들은 영업 경쟁을 이유로 생리대 성분을 공개하지 않지만, 미국의 여성환경건강단체 (지구를위한여성의목소리(WVE))가 2014년 P&G(국내 유통되는 ‘위스퍼’의 제조사)의 생리대 ‘올웨이스’ 4종류 제품을 분석한 결과, 피부 자극성 물질인 아세톤, 발암물질인 스틸렌, 클로로포름 등이 검출됐다. 또 흡수력 강화를 위해 사용하는 물질인 폴리아크릴산나트륨 역시 인체에 대한 안정성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⑩ 아웃도어 용품
국내에는 약 100여 개가 넘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웃도어 제품 40개 중 유해물질인 PFC(과불화화합물)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4개에 불과했다. PFC는 방열·방수·방유성이 우수해 아웃도어 제품, 일회용 컵, 배달피자 박스 등에 사용된다. PFC는 제조·유통·사용·폐기 전 과정에 걸쳐 물과 대기 중으로 유출되며, 수백 년간 분해되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특징이 있고 체내에서 암을 유발하고 호르몬 체계에 혼란을 주는 성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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