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반체제 인사이자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해외 정치지도자들이 자국의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의 인권 문제에 침묵하는 것을 꼬집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이웨이웨이는 미국 뉴욕에서 2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많은 해외 정치지도자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중국 인권에 대한 논의를 포기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며, “서방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논의를 주도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는 당부에 덧붙여 “서방 지도자들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자신과 같은 활동가들이 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서방이 이를 우려해서는 안 되며, 중국 정부가 교역 상대들에게 신경을 쓰고 그들의 말을 귀담아들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진핑 정권이 들어선 2012년부터 시민사회에 대대적인 단속이 실시돼 수백명에 달하는 인권 변호사와 활동가가 구금됐으며, 일부 법무법인은 특정 의뢰인을 변호했다는 이유로 당국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아이웨이웨이는 “중국에서는 변호사들이 의뢰인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보호했을 뿐인데도 당국의 표적이 된다. 중국의 법치주의는 당국에 반하는 정치 이슈에 대해서는 전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인권 상황은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베이징(北京) 제2중급인민법원은 아이웨이웨이의 변호를 맡았던 인권 변호사인 샤린(夏霖·46)에게 사기죄를 적용해 징역 12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샤린은 아이웨이웨이가 2010년 스촨(四川) 공안국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변호를 맡은 바 있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에 참여한 설치 예술가로 잘 알려진 아이웨이웨이는 중국이 인권 활동가와 인권 변호사 등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는 것에 대해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각종 퍼포먼스 등을 통해 밝혀 왔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 국제앰네스티 인권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그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기둥을 난민들이 착용했던 구명조끼로 장식한 설치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등 시리아 난민사태와 관련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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