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과거에는 새로운 해에 첫 보름달이 뜨는 음력 1월 15일을 설날보다 더 중요한 명절로 여겼다. 그래서 1년 중 행해지는 세시풍속 행사 중 5분의 1이 이날 진행됐다.
한자어로 상원(上元)이라 불리는 정월대보름은 중국의 도교에서 유래됐는데, 이와 함께 음력 7월 15일과 10월 15일을 각각 중원(中元)과 하원(下元)이라 부르며, 세 날을 삼원(三元)이라 칭했다.
삼원에는 인간의 선악ㆍ공과를 조사하고 그에 의거해 응보했다고 한다.
대보름의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을 상징한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이 날 마을의 수호신에게 온 마을 사람들이 질병,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 되고 고기가 잘 잡히게 해달라고 비는 ‘동제’를 지냈다.
정월대보름에는 부럼 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시절 음식인 복쌈이나 묵은 나물 먹기, 오곡밥이나 약밥, 달떡 등을 먹었다.
온 마을 사람들은 이날 함께 모여 줄다리기, 다리밟기, 고싸움, 돌싸움, 쥐불놀이, 탈놀이, 별신굿 등을 하며, 한 해 동안 무사무탈하고 평안하기를 기원했다.
정월대보름에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
● 오곡밥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의미로 다섯가지 곡식인 쌀, 조, 수수, 팥, 콩을 섞어 지은 오곡밥을 먹는다. 이 오곡밥은 ‘복을 싸서 먹는다’는 뜻도 있으며, 취나물, 배춧잎, 김 등으로 밥을 싸 먹기도 한다.
● 묵은 나물
묵은 나물을 먹는 것은 여름에 더위를 타지 말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주로 박, 버섯, 콩, 순무, 무잎, 오이, 가지껍질 등을 먹었다.
● 부럼
부럼깨기를 통해 부스럼이 나지 않기 바라는 관습에서 유래됐다.
견과류는 불포화 지방산과 영양소가 풍부하며, 적은 양으로도 높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다.
● 귀밝이술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 팥죽
팥죽은 동지 때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날에 먹기도 한다.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가 들어 있다.
금기 음식
정월 대보름날 찬물을 마시면 여름철에 더위를 먹고 논둑이 터진다하여 금기시 했다. 또 백김치는 머리가 센다고, 신맛이 나는 김치나 깍두기는 피부병이나 곤충에 쏘인다고 하여 각각 금기시 했다.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 달맞이
초저녁에 달을 맞이하며, 한 해의 소원을 빌었다.
● 다리밝기
상대의 다리를 밟아 밟은 사람의 다리가 튼튼해지기를 기원했다.
● 달집 태우기
달이 뜰 때 모아놓은 짚단, 나무로 만든 달집을 태우는 행위로 풍년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활활 잘 타오를수록 그 해는 풍년이 될 것이라는 징조로 받아들여졌다. 달집을 태우면서 풍악대가 그 주변을 맴돌며 풍악을 울리기도 했다.
● 줄다리기
마을 사람들 간의 단합을 도모했던 놀이
● 액막이연
연을 날리다가 줄을 끊어 연과 함께 한 해의 액운을 날려 보냈다.
● 더위팔기
아침 일찍 일어나 복숭아 나무 가지를 들고 사람들에게 ‘내 더위 사가’라며 더위를 팔면 그 해 여름을 덥지 않게 보낼 수 있다고 여겨 행해지던 풍속
● 쥐불놀이
들판에 불을 놓아 논밭의 해충과 쥐를 박멸하는 놀이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