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겨우내 꽁꽁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다.
우수는 입춘(立春)과 경칩(驚蟄) 사이인 음력 1월 양력으로 2월 20일경에 있다.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뜻의 우수. 아직 꽃샘 추위가 남아 있지만 봄이 한층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는 절기다.
‘우수 뒤의 얼음 같이’라는 속담처럼 이 시기의 추위는 겨울과는 확연히 다르다. 쌀쌀한 추위 속에서도 낮 햇살 속에 온화함이 감돌며, 초목에도 물이 오르기 시작한다.
옛날에는 우수를 ‘겨우내 얼었던 강물이 풀리면서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먹고, 겨울새인 기러기는 봄 기운을 피해 북쪽 지방을 찾아 떠나며, 초목이 싹트는 시기’로 정의했다.
농업이 주업이던 과거에는 이 시기가 되면 ‘장 담그기’, ‘농사에 쓸 거름 준비하기’, ‘나무시집 보내기’ ‘보리밭 거름주기’ 등으로 일상이 분주해졌다.
양생법에 따르면 봄은 오행(五行) 중 목(木)에 해당한다. 목(木)은 성장하는 기운이 강하다. 목(木)은 오장 중 간(肝)을 관장하고, 맛으로는 신맛에 해당한다. 봄철 나물을 새콤하게 무쳐먹는 것은 목기(木氣)를 보충하여 원기를 회복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수에 먹는 음식으로는 오곡찰밥과 묵나물이 대표적이며, 김치전, 김치죽, 김치만두 등 잘익은 김치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우수’의 바람직한 섭생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우수는 천지 간에 생기가 다 발동하여 만물이 소생하고 번영한다. 이때는 일찍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뜰을 거닐며,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늦추어 주며 마음을 유쾌하게 하며, 생겨나는 만물에 대해서는 그 생장을 도와주고 살생을 삼가고, 주기는 하되 빼앗지는 말며 상은 주되 벌은 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봄철에 맞게 양생하는 방법이다. 이것을 거역하면 간(肝)을 상하고 여름에 가서 철이 아닌 추위가 와서 자라게 하는 힘(奉長)이 적어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문화와 풍속(트랜드)는 많이 바뀌었지만 각 절기에 대한 선인들의 풍습과 풍속, 양생과 섭생에는 시대를 아우르는 지혜가 담겨 있다. (사진 출처: 한국일보)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