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녹음 가득한 자연 속에서 매미의 함성이 한창인 7월. 꿉꿉하고 눅눅한 장마 속에서도 한결같은 그들의 노래는 계절이 선사하는 시그널이다.
매미는 성충이 되기까지 7년이라는 긴 세월을 준비하지만 정작 성충의 모습으로는 7일~20일 밖에 살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매미와 관련하여, 진(晉)의 시인 육운(陸雲)은 《한선부(寒蟬賦)》에서 매미를 ‘지덕지충(至德之蟲-지극한 덕을 갖춘 벌레)’이라 칭송하며, 매미의 5덕(五德)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첫째, 매미의 곧게 뻗은 입이 갓끈과 같아서 학문(學問)에 뜻을 둔 선비와 같다. 둘째, 사람이 힘들게 지은 곡식을 해치지 않으니 염치(廉恥)가 있다. 셋째, 집을 짓지 않으니 욕심이 없이 검소(儉素)하다. 넷째, 죽을 때를 알고 스스로 지키니 신의(信義)가 있다. 다섯째, 깨끗한 이슬과 수액만 먹고 사니 청렴(淸廉)하다는 것이다.
유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 특히 매미의 품성을 기반으로 군주와 고위관료 등 모든 위정자들이 나라와 백성들을 통치함에 있어 검소하고 신독하는 마음으로 정사에 임하도록 했고 이를 강조하기 위해 머리에 쓰는 관모를 매미 날개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우리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나 세종대왕의 어진을 보면 머리에 쓰고 있는 모자가 매미 날개 모양으로 만들어진 익선관(날개익翼, 매미선蟬, 모자관冠)이며 고위관리들이 관복을 입을 때 쓰는 선관(蟬冠)도 마찬가지로 매미 날개 모양으로 만들어졌음을 알고 있다.
물론 계급에 따라 차등을 두었는바, 관모에 매미 날개가 없는 것은 서리, 날개가 옆으로 난 것은 백관, 날개가 위로 선 것은 임금의 의관으로 구분했다.
동양 철학에서는 매미 소리를 역설적인 정적과 평온을 상징하는 은유로 삼기도 했다. 중국 남북조 시대의 시인 왕적(王籍)은 그의 시 《입약야계(入若耶溪)》에서 “매미 소리 드높으니 숲은 더욱 고요하다(蟬噪林逾靜)”고 읊었다. / 한국법률경제신문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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