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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왕자추박(王子追迫)... 달기, 두 왕자를 뒤쫓게 하다

문화부  |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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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著: 육서성 
演記: 한치선(타타오)    

[SOH] (전편에 이어) 그때 대전이 시끄러워졌는데 황비호가 보니 조전 조뢰 장군이 왕자들을 잡으러 대전에 온 것이었다. 

“여기 두분 왕자가 오지 않았습니까? 어지를 받들고 그들을 잡으러 왔습니다.”

황비호는 그들의 상관이었으므로 그들에게 대답했다.

“방금 방필 방상 형제가 두 왕자를 안고 반역을 선언하며 궁을 벗어났다. 그대들이 어지를 받들고 용봉검을 받았다면 마땅히 쫓아가서 붙잡아 돌아와 국법을 시행하시게!”

조전, 조뢰는 방필 방상이 반역을 일으켰다는 말을 듣고 모골이 송연해졌다.

방 형제는 엄청난 거인들이고 천하장사여서 조전, 조뢰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조전은 속으로 머릴 굴렸다.

‘이건 황장군이 우릴 오히려 궁지에 몰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나도 생각이 있다.’

“먼저 그들의 반역을 주상께 보고 올린 후 어지를 다시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조전으로부터 방형제의 반역과 두 왕자의 도피에 관한 보고를 들은 주왕은 화가 나서 입에 거품을 물고 두 손을 휘저어대며 말했다.

“그것들이 반역을 했다고? 아니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 꼴이란 말이냐! 더구나 두 왕자를 데리고 가? 뭣들 하느냐! 당장 쫓아가 잡아오든지 여의치 않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도륙을 내어버려라!”

“방형제는 워낙 강한 자들인지라 우리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옵니다. 역시 이런 일에는 백전불패의 장군 무성왕 황비호에게 친필을 내리시어 명하심이 옳다고 보옵니다.”

주왕은 황비호의 솜씨를 아는지라 빠르게 수긍하고 명했다.

“그래! 그게 좋겠다. 속히 조서를 내려 황비호에게 용봉검을 내리어 역적 방필 방상은 사로잡아 오고 왕자의 목은 베어서 가져오게 하라!”

조서를 받은 황비호는 웃으며 말했다.

“조전 그 교활한 것이 내게 책임을 전가하려 하는구나!”

그의 수하인 황명, 주기, 용환, 오겸 등이 따르겠다면서 나섰지만 황비호가 손을 저었다.

“그대들은 갈 필요 없다. 힘을 아껴라.” 

황비호는 자신의 탈것인 오색신우(五色神牛)를 휘파람으로 부르자 그 신령한 소가 달려왔다. 

오색신우는 하루에 팔백리를 달릴 수 있는 영검한 신수(神獸)였다. 황비호는 그를 올라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장군의 뒷모습을 보며 황명이 오겸에게 물었다.

“황대인께서 정말 왕자들을 죽이러 가시는 걸까?”

오겸이 핏대를 세우며 대답했다.

“자넨 황대인을 그렇게 오래 모시고도 그 성정을 몰라서 묻는가? 내 장담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네!”

그들이 수런수런 하는 동안 황비호는 이미 그들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방 형제들은 두 왕자를 안은 채 무려 30리 길을 내달린 후에야 멈추어 서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었다. 

은교가 말했다.

“두 분 장군의 은혜를 언제야 갚을 수 있겠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창졸간에 궁을 빠져 나온지라 당시에는 무사했으나 지금쯤 누군가 우릴 추격하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황비호 장군이…”

방필의 말이 끝나기 전에 방상이 헉! 하는 비명을 지르더니 뽀얀 먼지가 일어나는 곳을 가리켰다.

“우, 우린 여기서 끝인가 보오! 황비호 장군이요!”

두 왕자가 놀라 쳐다보는데 너무도 빠른 순간에 황비호의 오색신우가 그들 바로 앞에 다가와 멈추느라 괴성을 토하며 앞발을 높이 쳐들었다. 방필, 방상은 그 기세에 눌려 바로 엎드려 예를 표하였다.

은교 은홍은 황비호 앞에 무릎을 꿇고 물었다.

“황장군! 우리 수급을 얻고자 오셨습니까?”

그러자 황비호 역시 오색신우에서 황급히 내려 두 왕자전하에게 무릎을 끓고는 대답했다.

“신은 천자의 명을 받들어 용봉검을 받자와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불충의 역할을 맡은 신은 비통하여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사옵니다.”

은교는 마침내 울음을 터뜨린 동생 은홍을 끌어안더니 각오를 한듯 말했다.

“하오면 그 용봉검이 우리 목을 베어야 일이 끝나는 것이로군요.”

황비호는 눈을 질끈 감더니 격앙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신은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겠사옵니다. 정말 황송하오나 두분 전하께서….자결을….해 주십시요! 그러면 신이 수급을 챙겨 천자께 가서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은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손을 내밀었고 황비호는 용봉검을 건네주었다. 

은홍은 비명을 지르다시피 울며 형의 옷소매를 붙들었고 그걸 바라보는 방필 방상은 가슴을 쥐어 뜯으며 울부짖었다. 은교가 칼을 들더니 나직하게 황비호에게 말했다.

“황장군이 나를 왕자전하로 아직 보아주신다면 한 가지만 소원을 들어주시오. 나는 자결하겠지만 내 어린 동생 은홍은 부디 놓아주시오. 제 수급이라도 가져가면 이버지도 그리 뭐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강환을 벤 것도 나요, 칼을 들고 수선궁으로 쳐들어간 것도 나이지 이 어린 은홍이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은홍이 다른 제후국으로 깃들어 나중에 장성하면 올바름을 실현하러 다시 이 나라로 풍우처럼 군대를 몰아올 수 있을 것인즉 그때 어머니의 원한을 갚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은교의 말끝에 은홍이 가슴을 쥐어짜듯이 말했다.

“만부당한 말씀입니다. 형님은 동궁의 태자입니다. 저야 아직 어려서 무슨 일을 도모할 힘도 세월도 없습니다. 차라리 제 수급을 가져가시고 형님을 놓아주셔요!”

은교와 은홍은 끌어안고 울며 서로 자신의 삶을 밀어내고 죽음을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방필이 엎어져서 울며 말했다.

“참으로 사람을 고통으로 말려 죽이는 모진 일이로구나! 황대인! 반역을 선언한 것은 우리 형제 아닙니까? 진실로 두 왕자전하께서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우리 목을 베어 가소서! 

왕자전하들중 한분이라도 여기서 죽는다면 우리 역시 자결하여 그 혼령이라도 외롭지 않게 하렵니다.”

황비호는 은교에게 건넸던 용봉검을 다시 빼앗고는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들 이렇듯 생사를 초월하는 마음을 내시는 모습에 저도 감동하였습니다. 저도 오늘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리어 두분 왕자전하를 놓아드리겠습니다.”

모두 놀라는데 황비호는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내 이야길 잘 들으시오. 방필은 은교전하를 보호하여 동로로 강환초 제후를 찾아가고 방상은 은홍전하를 보호하여 남백후 악숭후를 찾아가시오. 저는 두 제후께 편지를 보내어 두분 전하를 부탁하고 후일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리다.”

황비호는 방 형제나 두 왕자가 아무런 노자나 금품을 준비하지 못했음을 알고는 자기 몸에 걸었던 보배구슬꾸러미를 방형제에게 건네주었다.

“나도 노자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이걸 환전하면 백금의 가치는 있을 것이오. 두분 전하! 부디 몸을 보중하옵소서!”

황비호는 다시 오색신우를 올라타고는 조가를 향해 돌아갔다.

“무어라? 그것들을 못잡았다고? 천하의 무성왕 황장군이?”

주왕은 황비호의 보고를 듣고는 믿어지지 않는지 입을 벌리고 고개를 훼훼 저었다.

“신이 칠십리를 추적했는데 세 갈래 길에 이르렀습니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물었으나  그 누구도 일행을 보았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제 생각에는…그 도중에 큰물이 몇차례 있었는데 거기서 몸을 던지지나 않았을는지…”

달기가 나서며 말했다.

“황장군 답지 않은 흐릿한 말씀을 다 하시는구려? 그들은 절대 자결했을 리 없으며 반드시 동백후 강환초에게 가서 몸을 의탁할 것이오! 아니면 남백후 악숭후라든지…나중에 군사라도 일으켜 쳐들어오게 된다면 이건 천하의 둑방이 터지는 큰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주왕은 달기를 보고 물었다.

“허면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고?”

“은파패(殷破敗). 뇌개(雷開) 두 장군에게 삼천 기병을 인솔하여 두 왕자를 쫓아가 처리하게 하십시오! 놓치면 정말 큰일인데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은파패? 뇌개? 그 두 장군을 지목하는 이유가 있는가?”

“그들은 자잘한 정에 매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구리 눈에 쇠 심장을 가진 진정한 무인들인 바-질풍처럼 달려가 그들을 잡고 즉석에서 그들의 목을 취할 사람들입니다.”

주왕은 신기한듯 달기를 바라보며 찬탄했다.

“그대 소미인은 어찌 그리 매사에 명석한가?”

달기는 짐짓 떨리는 목소리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신첩 오로지 전하의 안위를 염려하고 또 염려할 뿐입니다. 달리 생각 마옵소서!”

황비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달기를 노려보다가 달기와 눈이 마주치자 얼른 시선을 다시 내렸다. 
그의 입 속에서는 뿌드득 하는 소리가 들리는듯하였다.

은파패와 뇌개는 그날 바로 황제의 조서를 받고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이거 보게! 뇌개장군! 창도 칼도 쓴지 오래 되어 녹슬어 가는 터에 이제 우리는 황제의 어지를 받아 비로소 큰 일을 맡게 되었다네!”

“그러게 말이오! 황비호 장군이 못한 일을 우리가 맡게 되었으니 천운이 우리에게 이르렀나 보오!”
은파패는 갑자기 생각난듯 껄껄 웃으며 말했다.

“궁을 지키는 조전, 조뢰 그것들 방필 방상을 무서워서 쩔쩔매는 것 보았는가? 난 우스워서 혼났네!”

“우리가 그 방형제의 목까지 깔끔하게 취해서 천자께 바치면 우리 실력을 천하가 알아주겠지?” 

뇌개가 신이 나서 칼을 뽑아들고 춤을 추는데 은파패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 칼춤은 반역자들 만나서 신나게 한번 추도록 하시게! 지금은 황비호 장군에게 군사를 동원할 수 있는 병부를 받는 게 시급하다!”

“병부를 발급해 달라고?”

황비호가 묻자 은파패 뇌개가 상관인 그에게 예를 표하고는 대답했다.

“천자의 친필 조서를 받았습니다. 삼천 기병을 인솔하여 밤을 세워서라도 두 왕자를 추적하여 국법을 바로 세우라 하셨습니다. 하여 병부 발급을 청하러 왔습니다.”

황비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답했다.

“오늘은 이미 늦었구먼! 병사도 말도 준비되지 않았으니 내일 아침 오경에 와서 병부를 받아 출발하오!”

두 장군은 상관의 말에 감히 대꾸하지 못하고 서로 마주 보고는 뒤로 물러서 돌아갔다.

황비호는 두 장군이 물러서는 것을 보고는 바로 심복인 주기를 불러 일러두었다.

“은파패가 병부를 수령하고나면 삼천명의 건장한 기병을 선발하여 두 왕자를 추격할 것이다. 그러면 어찌 되겠느냐?”

“늦어도 이틀 안에는 따라 잡힐 것입니다.”

“아무리 어지라고 하지만 두 왕자전하가 잡히면 안된다. 그러니 병들고 쇠약한 병사들로 뽑아주어라. 알겠느냐?”
“예!”

다음날 새벽-은파패와 뇌개는 병사들을 인계 받고는 큰 북을 울려 출진을 하는데 막상 병든 기병들이라 말을 타는 것도 힘들어 하기도 하고 힘이 없어 창을 떨어뜨리기도 하는 꼴이 기가 막힐 지경이다. 두 장군이 소리 지르고 독려했으나 허우적 거리는 삼천병졸의 모습에 길가의 행인들조차 손뼉을 치며 웃어댔다.

“저게 병졸(兵卒)인가? 아니면 병졸(病卒)인가?”

왕자들 앞에 놓인 두 갈래 길-어디가 생문(生門)인가? (계속)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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